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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 15일 오후 8시에 이라크와 월드컵축구 예선전을 치르는데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합니다. 현재 상암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어떻길레 이번 월드컵 이라크전을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경기 장소를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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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축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상태가 마치 '논뚜렁 지뢰밭'과도 같다는 평가까지 나오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0월 5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손흥민 선수가 경기 후 잔디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잔디 상태가 나빠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잔디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는 결국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잔디 상태 문제와 더불어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 로 시작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문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악화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2023년 8월에 열린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입니다. 이 콘서트에서는 대형 무대 장치와 객석이 잔디 위에 설치되었고, 이로 인해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축구 경기와 각종 대형 공연이 이어지면서 잔디는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습니다.

 

서울 시설공단은 3년 전 약 10억 원을 들여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를 새로 깔았습니다. 이 잔디는 15도에서 24도 사이의 온도에서 잘 자라도록 설계되었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 폭염이 길어지면서 잔디의 밀도가 6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잔디는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에 이르렀고,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많은 축구 선수들이 경기 후 잔디 상태에 불만을 표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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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형 공연의 압박

또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대형 공연의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약 66,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으로, 국내에서 이와 같은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잠실 주경기장이 현재 리모델링 중이기 때문에, 대형 공연들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몰리게 됩니다. 케이스포돔이나 고척 스카이돔과 같은 다른 실내 공연장은 각각 15,000석과 20,000석에 불과해 대형 콘서트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 경기와 대형 공연을 반복적으로 개최하게 되었고, 이는 잔디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경기장 대관 시 잔디 위에 장비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3.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선택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위해 다른 경기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새로운 경기장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비교적 잔디 상태가 양호하고, 축구 경기를 치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이 경기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국제 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어,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와의 중요한 월드컵 예선 경기를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수용 인원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보다 적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 유럽과의 잔디 관리 비교

 

 

 

 

이번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문제를 통해 국내 축구 경기장의 잔디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부각되었습니다. 유럽의 주요 축구 구단들은 자신들의 경기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잔디 관리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구단의 이미지와 성과가 잔디 상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잔디를 교체하거나 잔디 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축구 경기장이 지자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연이나 다른 행사 수익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이는 잔디 관리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이어지며, 결국 경기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5. 향후 대책

서울시는 내년부터 경기장 대관 시 그라운드에 자석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해결책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축구 전용 경기장의 확대와 잔디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콘서트장의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 악화로 인해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가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경기장 변경에 그치지 않고, 국내 축구 인프라와 경기장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축구계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